목록。.....시집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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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하고픈 말 새벽녘 숲에서 꺾은 제비꽃이른 아침 그대에게 보내드리리황혼 무렵 꺾은 장미꽃도저녁에 그대에게 갖다드리리그대는 아는가낮에는 진실하고밤에는 사랑해달라는그 예쁜 꽃들이 하고픈 말을 ..시*하이네

*하지 않은 죄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질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질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시*마거릿 생스터 (미국 시인)

*와온에서 내 안에도 출렁이는 물결이 있다 밀물이 있고 썰물이 있다 수만개 햇살의 꽃잎을 반짝이며 배를 밀어보내는 아침바다가 있고 저녁이면 바닥이 다 드러난 채 쓰러져 눕는 질척한 뻘흙과 갯벌이 있다 한 마장쯤 되는 고요를 수평선까지 밀고가는 청안한 호심이 있고 제 안에서 제 기슭을 때리는 파도에 어쩌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래성이 있다 내 안에 야속한 파도가 있다 파도를 잠재우려고 바다를 다 퍼낼 수도 없어* 망연히 바라보는 바다 밀물 들고 썰물 지는 갯비린내 가득한 바다가 *성문스님 법문 중 한 대목 ..시*도종환

*구인산 쓸쓸해서 고맙다 쓸쓸하지 않고 어찌 시인일 수 있으랴 된새만 따라오는 저녁 혼자 넘는 구인산 고갯길 ..시*도종환

*모란동백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시*이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