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 .. 본문

。.....나의일상

외출 ..

꽃시 2022. 8. 30. 21:19

오늘은 슬몃 집을 나섰습니다

해련이와 대대 한 마을의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동네가 대나무로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었고

순천만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마을이었습니다

단독주택의 로망을 잊지 못해 행여

슬몃 들어오는 집이 있을까 탐색하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불현 듯 이 낯선 곳에 와서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단독의 로망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교회 공터에서 풍광을 누리는데

나무에  예쁜 나비가 거미줄에 걸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비를 살려내야지 하는 생각에

거미줄을 끊어내고 끈끈이들을 떼어내고

날개에 묻은 무거운 점액을 떼어내고 땅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날지를 못해서 다시 살피니 

점액이 두 날개를 붙여 놓아서 날지를 못했습니다

해련이와 다시 손질을 곱게 하여 꽃에 앉혀 주었더니 

아름답게 공중으로 날아갔습니다

우리는 박수를 치면서 축하했고 다시는

거미줄에 걸리지 않기를 두손 모았습니다

오늘 나비의 목숨을 구하려 그 곳에 갔는지도 모릅니다

단독의 로망은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구례도 아직 잊지 못하는데?) 

우리는 정원에 들러 장미꽃도 즐감하고

행복한 마지막 여름이었습니다 ..

 

'。.....나의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놓기 ..  (0) 2022.09.02
어제의 굿모닝차 ..  (0) 2022.09.02
나물 뜯어왔습니다 ..  (0) 2022.08.29
가을가을해 ..  (0) 2022.08.29
호박잎쌈 ..  (0) 2022.08.29
Comments